| 제목 |
새로운 음주 문화 정착 |
| 작성자 |
Dr.감 |
등록일 |
09-07-19 11:39 |
조회수 |
3,292 |
외래를 보다 보면 흔히 부인이나 연세가 지긋하신 어머님 또는 아버님의 손에 이끌려 오시는 남자 분들이 있다. 이유는 매일같이 술을 마시기 때문에 건강이 걱정되어서 이다.
간 검사는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및 상 복부 초음파 검사로 이루어진다. 혈액검사는 간의 생화학적 분해, 생성 등의 기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고, 초음파 검사는 간의 외양, 지방간의 정도, 종양의 유무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혈액 검사 상으로는 심각하지 않게, 상 복부 초음파 상에서도 지방간 소견만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 대부분이 유전적으로 간에서 알코올을 잘 분해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결과의 분석에는 몇 가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첫째, 알코올의 독성이 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 중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으신 경우, 아무리 약을 잘 챙겨 드셔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결국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게 되고, 치료 경비 또한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다량의 알코올은 신경과 근육, 혈관 등의 노화를 촉진하기도 하니,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샘물이 줄어드는 악영향을 낳기도 한다.
둘째,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간 기능이 잘 보존되며, 간 형태의 변화가 쉽게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B형이나 C형 만성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과는 이러한 면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왜냐하면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한 간경변의 진행은 간수치, 초음파결과 등이 일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혹 겁날 때마다 병원을 찾으셔서는 단지 지방간이 심하며 간수치가 약간 올랐다는 말만 들으시고는 안심하여 매일같이 소주 1병 이상을 드시던 분이 간경변증의 합병증인 식도 또는 위 정맥류 출혈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예방
알코올 분해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히 얼마정도까지의 알코올 섭취가 안전한지에 대한 지침을 정하기는 매우 어렵다만, 주 3회 이상(주간 총량이 소주 2병 반 이상)의 음주는 몸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음주량과 음주 횟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피곤한 증상과 간 기능을 연관 짓는 건강보조식품 광고를 흔히 접하고 있으며, 내원하시는 환자분들도 이런 이야기를 흔히 한다. 그러나 우리 몸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의 두 배 정도의 스트레스에 대비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그러기에 신장 또는 폐 한쪽이 없어도 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간 또한 그러하므로 밤샘 작업을 했다고 해서 간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음주로 인한 알코올 자체의 독성과 이를 분해하기 위하여 많은 에너지가 소모됨으로써 발생한 피곤함을 또 다른 건강보조 식품 등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은 결국 간에 더 많은 부담만 지워주게 된다.
결국 간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음주의 총량을 줄이는 것이며, 아울러 균형 잡힌 규칙적인 식사로써 간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여야겠고, 걷기 등의 가벼운 운동이라 하더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삶으로 가는 정도라 하겠다. (감창우 내과의원 원장·의학박사·내과전문의·소화기내과 분과 전문의·소화기내시경 전문의·미국소화기학회 회원·대한간학회 정회원상담문의: ☎ 635-290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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