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고혈압 치료, 미루는 것이 최상일까요? |
| 작성자 |
Dr.감 |
등록일 |
09-08-31 08:42 |
조회수 |
3,276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혈압이 140/90(mmHg, 이하 단위 생략)을 넘어가도 일단 생활습관부터 고치면 된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아직까지도 이를 진실로 믿고 일단 3개월만, 안되면 다시 3개월만 지켜보자는 생각으로 약물치료를 계속 미루고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이 필요한 지는 먼저 물어보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혈압약은 의사가 권하더라도 한번 먹으면 평생 동안 계속 드셔야 한다며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비치시는 경우가 많으십니다.
이는 아마도 하루에도 여러 번 복용하여야 했고 부종, 기침 등의 부작용이 있었던 과거의 혈압약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이 널리 펴져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혈압이 140/90 이하이면 모두 정상?
고혈압의 정의는 과거와 같이 혈압이 140/90 이상일 때이며, 1단계, 2단계, 3단계 및 고립성수축기 고혈압으로 분류합니다.
139/89 이하는 고혈압 전단계로 적절한 혈압 120/80 이하, 정상 129/84 이하, 높은 정상 139/89 이하로 세분화하여 구분합니다.
이는 혈압이 115/75 인 경우에 비하여 135/85인 경우 심혈관질환(심근경색, 협심증 등)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하며, 155/95인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4배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 등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기준입니다.
조기에 혈압을 정상화 하는 것이 최상
혈압이 140/90 이상인데도 이를 그냥 두고 보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도록 스스로 유도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약물치료를 통하여 무엇보다도 혈압을 조기에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시되며, 여기에 덧붙여 저염식이와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담배를 꼭 끊읍시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소에는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흡연, 고지혈증이 모두 포함됩니다. 실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각 위험요소의 덧셈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위험도를 곱한 값으로 나타납니다. 즉 흡연을 포함한 3가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할 때 각 값을 3으로 가정하면 전체 위험도는 27이 됩니다. 이 경우 금연을 시행한다면 위험도가 9로 감소하게 되므로, 한 가지 위험요소만 제거하였음에도 전체위험도는 무려 1/3로 감소됩니다. 이렇게 본다면 금연을 왜 꼭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너무도 자명한 일입니다.
난 고혈압일까?
병원에서 또는 신체검사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시는 분들은 집에서 안정시의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자동혈압계인 경우 약간의 오차범위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으로 가져오셔서 수은주 혈압계와 비교하여 오차범위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가 과거부터 알아왔던 140/90이란 수치는 더 이상 적절한 혈압조절의 기준이 아닙니다. 이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넘지 말아야 하는 경계선(당뇨병이나 뇌출혈 등의 뇌혈관 질환,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만성신부전과 단백뇨 등과 같은 신장질환의 경우에는 130/80)이 되었습니다. 이젠 하루 한 알의 적절한 약물치료에 의한 정상 혈압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겁니다.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던데...' 하는 망설임은 이제 던져버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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