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당뇨병의 진단, 발생 이유, 당화혈색소, 저혈당 등에 관하여 |
| 작성자 |
Dr.감 |
등록일 |
12-02-18 15:13 |
조회수 |
6,085 |
2. 당뇨병에 대한 기초 사항들
당뇨병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병의 증상은 병이 상당히 악화되어 혈당이 300-400mg/dl 이상 올라갔을 때 나타난다. 요즈음은 건강검진이 매우 보편화되어 있어 대부분의 경우, 증상 없이 혈액검사상의 이상만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생활에 아무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당뇨병환자에게 생활습관의 교정, 치료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생활습관의 교정이 잘 되지 않고 약 복용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다보면 차라리 시시한 감기만큼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당뇨관리가 훨씬 수월할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1. 당뇨병의 진단
혈당은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에 식사와 관계없이 아무 때나 하는 혈당검사는 진단적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1) 8시간 이상의 공복 후의 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 명백하게 혈당이 높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다른 날에 검사를 반복하여 확인한다.
2) 체중 감소, 다뇨, 다음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식사에 관계없이 측정한 혈당이 200 mg/dl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3) 공복으로 내원하셔서 75 g 포도당용액을 마신 후 2시간 뒤의 혈장 혈당 ≥ 200 mg/dL이거나,
4) 식사와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정상 혈당은 공복혈당이 100 mg/dl 미만, 식후 2시간 혈당이 140 mg/dl 미만이며 정상 혈당과 당뇨병 사이는 당뇨병 전단계로 분류한다.
따라서 혈당조절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선 공복 또는 식후 2시간에 맞추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식사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면 뒤에 기술할 혈액검사의 한 종류인 당화혈색소(HbA1c)를 검사해보는 방법이 있다.
2. 당뇨병은 왜 생기는가?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며 췌장에서 만들어지고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과 관계된 병이다. 즉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이 적던지, 분비는 되지만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에 당뇨병이 발생한다. 또 최근에는 섭취한 음식물에 반응하여 장관에서 분비되며 인슐린의 분비를 조절하는 인크레틴이라는 호르몬이 발견되었는데, 이 호르몬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한가지의 원인이다.
최근에는 GnT-4a 당전이 단백질이 췌장 세포가 당을 흡수하게 하여 혈액 내 당이 얼마만큼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량을 조절하는데, 고지방 식이를 계속하는 경우 GnT-4a 단백질의 발현이 억제됨으로써 당뇨병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3. 당뇨병의 종류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는 당뇨병(인슐린의존형, 소아당뇨병)으로 보통 30대 이전에 발병한다. 제2형 당뇨병은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당뇨병으로, 인슐린이 분비되기는 하지만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을 췌장에서 분비하는 세포인 ‘베타세포의 기능 감소’가 원인이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 빈도도 늘어나지만 요즘은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임신성 당뇨병 등이 있다.
4. 당뇨병의 치료에 있어서 꼭 알아야 할 용어들
당화혈색소(HbA1c)
당화혈색소는 공복 여부와 상관없이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혈액의 주 구성원인 적혈구는 수명이 120일 정도이며, 적혈구 안에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가 포도당과 결합하면서 당화혈색소를 형성한다. 당뇨환자에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당화혈색소의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당화가 일어난 적혈구는 수명이 조금 짧아지기 때문에 당화혈색소 수치는 약 3개월간의 혈중 혈당 농도를 반영한다. 당화혈색소의 정상수치는 5.7% 미만이며, 당화혈색소 5.7-6.4%에 해당하는 경우를 당뇨병 고위험군,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하며, 당뇨병환자에서 혈당조절 상태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이므로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내용이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비만도 측정 방법으로, 체중과 키만으로 계산이 가능하므로 편리하다. 인터넷 검색창에서 쉽게 체질량지수 산출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정상은 18.5-24.9 kg/㎡ 사이를 말하며 이를 초과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증가하고 이는 평균수명의 단축과 상관관계가 있다.
저혈당
정상 혈당의 하한선은 70 mg/dl 이나 식사를 거르는 경우 정상적인 경우에도 이보다 혈당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저혈당은 혈당이 70mg/dL 미만이면서 저혈당 증상(심장이 뛰고, 몸이 떨리며, 땀이 나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며 온 몸에 기운이 빠지면서 배도 고프고 어지럼증에 두통이 생긴다.)이 당분 섭취 후 곧바로 해소되는 경우이다. 과음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당뇨병 약제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저혈당은 심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쉽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당뇨병을 오래 앓으신 분 중에는 몸에 약간의 이상을 느껴도 혈당 검사 없이 그냥 저혈당이라고 자가 진단하고 사탕이나 초코렛 등을 드시는 분들이 많다. 이는 당뇨 조절을 매우 어렵게 만드는 한 요소이다. 실제로 요즘 많이 사용되는 약제들은 과거처럼 저혈당 부작용이 흔하지 않다. 따라서 저혈당이 의심되면 꼭 자가 혈당 측정을 해보고 당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은 서구권에서는 성인의 약 25%가 걸릴 만큼 흔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생활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저항성을 기반으로 하여 비만,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개념으로, 섭취 칼로리에 비해 활동량이 매우 적은 현대인들에 있어 심혈관질환의 발생 원인이자 예측인자로서 매우 중요하다.
진단 기준은 복부 비만(허리 둘레 남자>90cm, 여자>80cm)을 필수 요소로 하며, 중성지방 ≥ 150mg/dL, HDL-콜레스테롤 저하 (남자 < 40mg/dL, 여자 < 50mg/dL), 혈압 ≥ 130/85mmHg, 공복혈당 ≥ 100mg/dL 중 2가지 이상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본 칼럼은 대한당뇨병학회 2011 당뇨병 진료지침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다음 글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증가이유와 문제점을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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